어제도 여느때처럼 도서관에서 노트북을 켜고 이것저것 검색하고 있었다.
그런데 뒤에서 어떤 아자씨 둘이서 뭐가 안되느니 어쩌니 하더니만 엑셀에서 일본어 입력하는걸 알려달라신다.
그 자리에 있으면 왔다갔다 하면서 느즈막히 공부하시는 아저씨들이 와선 이것저것 물어보신다.
컴터에 대해서나 놋북에 대해서나 머 세상사는 이야기나....
어느샌가 익숙해져버린 이런게..은근히...좀...그렇긴 하지만...ㅋ
회사를 다니던 안다니던 내가 좀 물어보기 쉽게 생긴 얼굴인가...ㅎㅎ
뭐 어쨌든 여차저차 친절히 잘 설명해드렸다.
그랬더니 아..고맙다면서 연신 자판기 커피를 뽑아다 주신다.
그리고는 번역 아르바이트가 있는데 입력하는 거 할 생각없냐고 물어보신다.
오호....보수도 꽤 괜찮았다.
하지만 생각해보니 선금을 덜컥 준다는것도 그렇고, 생각보다 꽤 많은 금액도 그렇고,
무려 한달안에 5만건을 입력해야 한다는것도 좀 맘에 걸렸다.
안그래도 어려운 시기에 사기치는 사람들도 많은데...괜히 이상한건 아닌가 싶었다.
그래도 사람 좋아보이고 지금 당장 결정하는건 아니라니까...그리고 무엇보다 난 백수다..-_-;;
해서 연락처 주고받고 내일 오전에 전화주마 하시고는 헤어졌다.
그리고 오늘 아침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모자눌러쓰고 다시 안양으로 가서 만났다.
이런저런 얘기를 해보니 그 아저씨는 번역 프리랜서인데 자기도 공고를 보고 가서 받아오는거란다.
번역은 자기가 해줄테니 나는 보고 입력하고 간단한것들은 해석도 좀 해주라는...
뭐 공부도 될듯하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아저씨는 업체쪽에 승락한다는 통화한다며 나갔다.
잠시 후 들어오더니만 아..영 이상한곳이라며 관두자신다.-_-;;
계약금도 안받았는데 샘플로 2-300개를 번역해서 먼저 달라는 얘기와 이런저런 확인을 해보니 수상하다는...
ㅋㅋ 나도 왠지 꺼림직했었는데 그냥 잘됐다 싶었다.
그래도 한달만 고생하면 벌 수 있는 목돈인데...아쉽기도 했지만 말이다.ㅎㅎ
여전히 주구장창 2시간여동안 다섯잔의 커피를 연거푸 마시고 도서관에 가서 밥을 먹고 내려왔다.
아..평소에 어디서 공부하냐는둥 자기 살아온 얘기, 앞으로 할 얘기, 심지어 거래처 얘기까지..ㅋㅋ
말하기 좋아하고 사람좋아하는 스타일이신듯...ㅎㅎ
아무래도 도서관에서 자주 마주칠것같다.ㅋ